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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조금 관계 있음

나는 오스트리아에 살면서 가능한 많은 것들을 경험해 보고자 노력 한다.
 
그런한 것들이 때로는 신비로운 것일 수도 있고 어떨땐 야리꾸리하게 보이는 것들이라 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가능한 것들은 모두 경험 해보자는것이 유학생활의 모토이다.
 
내가 때를 밀어본것은 이미 10년전의 일이다. 혹자들은 얼마나 깨끗하기에 때도 밀지 않고 사는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고, 또 어떤 넘은 `절라 더럽게 사는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어케 생각하든 난 때를 밀지 않는다-.-
 
왜냐하면, 오스트리아의 목욕탕들은 구조적으로 우리와 달라 때를 밀만한 공간이 없고 동네 목욕탕에만 가더라도 쉽게 볼 수 있는 대형 욕조나 욕조를 중심으로 놓아둔 목욕 의자, 비누나 타올 등을 내려 놓고 앉을만한 장소가 없고...흠...무엇보다 때를 밀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외국 여행을 전혀 해보지 않았거나 외국 문화에 대해 생경한 사람들은 정말 때 안밀고 살어여? 찝찝해서 어케 살어여? 라고 반문할 수 있겠으나 실제로 이들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때를 밀지 않고 산다. 오스트리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외국넘들은 그렇게 산다. 후후~
 
이들의 목욕 스타일은 우리나라처럼 "뽀득 뽀득"의 개념 보다는 그냥 헹궈낸다고 하는 것이 적당하겠다. 심지어는 샤워 할 때도 비누를 칠하지 않고 그냥 떨어지는 물에 몸을 잠시 적신 후 수건으로 닦는 것이 고작이다. 이들과 비교해 샤워 할 때마다 비누칠을 하는 나의 청결 상태는 그들과 비교 자체를 거부하고 싶다-.-;;
 
오스트리아의 대중 목욕탕에는 큰 욕조가 없는 대신 땀을 뺄수 있는 사우나 도크가 있다. 좀 괜찮은 사우나라 하더라도 도크 2-4개에 2-3인용으로 보이는 작은 욕조가 전부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우나는 남녀가 함께 사용하는 공용이다.
 
헉! 그러다면 간단한 수영복 같은 것을 입고 사우나를 하겠구나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으나 그것은 그렇지가 않다. 그냥 다 벗고 한다...흐흐...니가 상상하는 것처럼 그런 장면이다.
 
나는 내가 살고 있는 학생 기숙사의 사우나 뿐 아니라 친구가 있는 다른 학생 기숙사의 사우나를 방문 하기도 한다. 젊은넘들이니까 남녀 따로 하지 않겠어?..사고 칠수도 있는데..설마 같이 할까? 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으나 학생 기숙사의 사우나 역시 남녀 혼탕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 남녀 각각 사우나 하는 날을 정해 놓은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무조건 혼탕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왜 부럽나?
 
내가 처음 사우나를 갈 때 가장 염려했던 것은 오직! 하나였다. 여자들이 정말 벗고 있을까? 동양 사람인데 나만 쳐다보면 어쩌나? 큰 수건을 가져가야 하는거 아냐? 목욕 까운도 준비를 해가지고 가야 하는 걸까?...등의 걱정이 아니라....내가 염려한건 다른데 있었다. "커지면 안된다!" 는 거였다.
 
"커지면 절대 안된다"는 굳은 결의를 다지고 들어선 사우나에는 염려(?) 했던대로 여자들은 벌거벗은채로 사우나 도크에 누워 있었고 수컷들도 편한 걸음으로 돌아 다니고 있었다...난 자주 오는 넘 인양 자연스럽게 행동 하려고 노력했고, 다행히 아무도 나를 주시하지 않았다.
 
그날은 같은과에서 공부하는 여자사람친구의 모습도 볼 수 있었으니 사우나는 하늘이 내게 주신 또하나의 축복(?)이 아닐까 싶었다. 학생 기숙사가 아닌 일반 외부 사우나의 경우에도 나이가 좀 있는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자주 이용한다는 것을 제외하고 모든 시스템은 동일하다.
 
이곳의 사우나는 보통 15분을 기준으로 하는데 15분 동안은 도크에 들어가면 더워도 참고 있는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아우프구스(aufguss)라고 한다. 짜내다, 달여내다 그런뜻이다. 물론 못 참겠으면 나와도 된다. 도크의 풍경은 각자 가져간 수건을 몸을 가리는데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 깔고 앉는데 사용하기 때문에 상대의 신체를 발끝에서 머리 끝까지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어 이곳이 천국인지 지옥인지 몽롱할 때가 많다.
 
여자들과 같은 도크에서 사우나를 하게 되면 아무리 커지지 말자! 커지지 말자 다짐을 해도 의지와 상관 없이 그넘(?)이 문제를 일으키는 수도 생긴다. 그럴 때 마다 나는 정신을 다른 곳에 집중하기 위해 눈을 감고..."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믿사오며...믿사...이렇게 노력을 하지만 인간에게는 한계라는것이 있음을 그 때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이 방법도 통하지 않을 때 내가 잘 사용하는 방법은 나즈막히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자주 부르는 노래는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하늘의 영광 하늘의 영광 나의 맘속에 차고도 넘쳐...등의 노래인데 그 때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레파토리는 자주 변한다. 내가 사우나에서 노래를 부르는 까닭을 다행이도 지금까지 그들은 알지 못했다.
 
재미있는 것은 사우나에서 학교 친구를 만나든 옆방 친구를 만나든 크게 문제 될것은 없겠으나 가장 큰 문제는 한국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나는 별 문제가 없으나 상대는 당황하고 어쩔 줄을 몰라한다. 한국 여자도 목욕은 해야하니까..암만!
 
아주 예전에 한국인 부부가 사우나를 갔다고 한다. 사우나 도크에서 한참 땀을 빼고 있던중 다른 한국인 부부와 도크 안에서 딱! 마주쳤는데 처음에는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아는체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서로 인사를 나누게 되었는데 부인 되는 사람들은 오른 손으로 가슴을, 왼손으로는 아래쪽을 가리고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하고 남편 되는 사람들은 양손으로 아래쪽을 가리면서 반갑습니다 라고 인사를 했다는 전설이 지금까지 내려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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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댓글
우웩 ㅣ2021.12.11 23:02:22 삭제
댓글 작성자명 ㅣ2020.04.30 14:00:39 삭제
어휴 ㅣ2020.03.26 02:39:0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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