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2년 9월 3일,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가 각본과 작사를, 실버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가 작곡을 맡은 뮤지컬 <엘리자벳>이 오페라 연출가 해리 쿠퍼(Harry Alfred Robert Kupfer)의 손을 거쳐 비엔나의 안 데어 빈 극장에서 초연을 올렸다.
독일어권 최대의 흥행작이 된 뮤지컬 엘리자벳은 저물어가는 제국을 눈앞에 둔 채 현대적이고 자유분방한 감성과 고민을 함께 품었던 엘리자벳 황후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열여섯 나이에 합스부르크 왕가로 시집간 소녀는 비엔나에서 전통과 격식을 중시하는 엄격한 궁정 생활이 자신을 기다릴 줄은 상상도 못하고 권력 다툼의 한가운데에서 괴로워하면서 자유를 그리며 방황하다가 서서히 죽음의 유혹에 빠져든다.
초연으로부터 30년, 이제는 명실상부 정기적으로 막을 올리는 뮤지컬이 된 <엘리자벳>은 해마다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2년 초연 이후 올해 10주년을 맞이 했다.
매년 여름, 오스트리아 비엔나 쇤브룬 궁전의 야외무대에서는 콘서트 형식의 공연 <엘리자벳 콘서트 in 쇤브룬>이 펼쳐진다.